전고 1미터의 파격과 V16의 전통… 부가티의 신형 하이퍼카..
비스포크 원오프 ‘데스트리어’와 차세대 ‘투르비용’ 부가티의 기술적·디자인적 혁신
고객을 CEO로 만드는 극초호화 '솔리테어' 비스포크 프로젝트
부가티가 새로 선보인 '솔리테어(Solitaire)' 프로젝트의 세 번째 결실인 '데스트리어(Destrier)'는 세상에 단 1대만 존재하도록 기획된 완전한 맞춤형 하이퍼카다.
단순한 카탈로그 옵션 조합을 넘어서는 이 프로그램은 수석 디자이너 프랭크 헤일(Frank Heyl)의 아이디어 스케치와 미국 소재 VIP 컬렉터의 비전이 완벽히 결합하여 성사되었다.
솔리테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구매자는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공동 CEO' 수준의 권한을 행사한다.
마테 리막(Mate Rimac) CEO 및 핵심 엔지니어들과 수시로 대면하여 차량의 이름, 주행 목적, 에어로다이내믹 스펙, 인테리어 소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함께 결정짓는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마테 리막 CEO는 차고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부가티를 인수하고, 인수 직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2억 유로(한화 약 3,000억 원 이상)를 달성하는 경영 수완을 증명하였다.
그는 주주 구조나 단순 재무 지표보다 '제품(Product) 그 자체'에 모든 리소스를 투입할 때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이 동시에 극대화된다는 경영 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전고 1m의 한계 파괴: 극단적 프로포션과 공기역학적 디자인
부가티 데스트리어의 외관 디자인은 기하학적 파격으로 요약된다. 서킷 전용 하이퍼카인 '볼리드(Bolide)'의 탄소섬유 모노코크 섀시와 8.0리터 W16 쿼드터보 엔진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전면부는 통 알루미늄 블록을 정교하게 절삭한 정밀 가공 파츠로 채워졌으며, 중앙을 가로지르는 바이저(Visor) 라인과 루프에 위치한 거대한 엠피비언 형태의 에어 스쿱(Roof Air Intake)이 인상적인 구조를 형성한다.
공기역학 메커니즘 면에서는 차체 측면과 하부에 거대한 네거티브 스페이스(Negative Space) 통로를 배치하여 유기적인 다운포스를 유도한다.
후면부에는 차체 라인과 일체화되어 솟아오르는 가변 리어 윙과 함께, 기관총 총구를 연상시키는 대구경 쿼드팁 배기 시스템이 배치되어 최고출력 1,600마력의 막대한 성능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단 1대를 위한 시제차 트랙 테스트와 공도 주행(Road Legal) 엔지니어링
데스트리어는 근본적으로 서킷용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으나 공도 주행 가능성까지 확보하도록 공학적 재설계가 이루어졌다.
정체 구간이나 도심 서행 시 엔진 오버히트를 방지하기 위해 전용 라디에이터 쿨링 팬 시스템이 신규 추가되었으며, 18인치 레이스 휠 대신 공도용 휠과 '투르비용' 전용 고성능 타이어, 서스펜션 감쇄력 재튜닝이 병행되었다.
양산 충돌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원오프 특성상 기본 상태에서는 에어백이 생략되어 있으나, 영국의 개별 차량 승인(IVA, Individual Vehicle Approval) 제도 등을 활용해 공도 주행 등록이 가능하도록 기계적 요건을 충족시켰다.
완벽한 내구성과 완성도를 확보하기 위해 부가티는 단 1대의 실차 제작에 앞서 더미 파츠로 조립된 프로토타입 시제차(Briar 테스트카)를 별도로 제작하였다.
실제 서킷에서 이 시제차를 가혹하게 주행시키며 에어로다이내믹스 데이터 검증, 스티어링 응답성, 브레이크 밸런스, 서스펜션 튜닝을 완벽히 마쳤다. 실차 제작에는 총 2년의 개발 기간이 소요되며, 최종 고객 전달 차량은 프로토타입 공개 모델과 98% 이상 동일한 형상을 갖추게 된다.
중세 기사 갑옷의 현대적 재해석: 수공예 알루미늄과 구리 실 직물
차명인 '데스트리어(Destrier)'가 중세 기사의 군마(Knight's Warhorse)를 뜻하는 것에 착안하여, 실내 인테리어 테마는 기사의 금속 갑옷을 정교하게 재해석한 기법이 적용되었다.
.시트 및 실내 가죽 마감재에는 실제 구리실(Copper Thread)을 특수 직물과 조밀하게 엮어 제작한 신소재가 도입되었다.
질감상 특수 코르크나 고풍스러운 금속의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구리 와이어의 유려한 입체감을 선사한다.콕핏 내부에는 W16 엔진 파워트레인이 관통하는 센터 터널이 우뚝 서 있으며, 레이싱 전용 요크(Yolk) 스티어링 휠이 결합되었다.
트랙에서 고속 주행 중에도 손을 떼지 않고 조작할 수 있는 알루미늄 로터리 다이얼과 푸시 버튼이 인체공학적으로 배열되었으며, 에어백이 제외된 자리에 안전성을 보장하는 6점식 레이싱 하네스가 탑재되었다. 에어컨 송풍구 역시 대구경 기관총 및 배기 테일파이프를 시각화한 절삭 알루미늄 형태로 완성되었다.
주주들의 순수 전기차 요구를 뚫어낸 자연흡기 V16 하이브리드 투르비용
데스트리어가 W16 엔진의 화려한 미학적 마침표라면, 신형 '투르비용(Tourbillon)'은 부가티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기술적 플래그십이다.
부가티-리막 합병 초기, 대다수 주주와 이사회는 리막의 전동화 플랫폼을 활용해 순수 전기 부가티 하이퍼카를 개발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였다.
전기차 기술 전문성을 갖춘 마테 리막 입장에서도 이는 가장 확실한 경로였다.그러나 그는 브랜드의 본질과 고객 감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내연기관 개발 경험이 없다는 내부적 우려를 무릅쓰고 '자연흡기 V16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독자 개발하는 정면 돌파를 선택하였다.
투르비용은 실내 천장 조명 스위치 단 1개를 제외하고 폭스바겐(VW) 그룹 및 아우디의 기성 부품을 전면 배제한 채 전 파츠를 독자 설계하는 정밀도를 보여준다.
거대한 자연흡기 V16 엔진과 배터리 팩, 3개의 고성능 전기 모터, 고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차체 중심부에 밀집시키는 고난도 패키징 기술을 통해 전 세계 환경 규제 인증과 초고속 열관리 시스템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엔지니어링 성과를 거두었다.
스위스 시계공학 계기판과 8구 테일파이프의 기계적 예술성
투르비용 실내의 백미는 스위스 명품 시계 제조사와 협업하여 정교하게 완성한 메카니컬 아날로그 계기판이다.
무려 700개가 넘는 정밀 티타늄 파츠와 보석 기어, 초소형 의료용 서보 모터가 집약되었다. 서보 모터 구동 시 발생하는 미세 고주파 소음과 전자기 파동(Electromagnetic Noise)까지 제어하는 엄격한 공학적 보정이 이루어졌다.
후면부는 거대한 에어로 디퓨저와 후륜 공기류를 정제하는 3중 윙렛(Winglet) 구조가 적용되어 초고속 주행 시 비산물 방지 및 다운포스 효율을 극대화한다.
배기 시스템은 과거 페르디난트 피에히(Ferdinand Piëch) 회장이 구상했던 '8구 테일파이프' 옵션을 공식 제공하며, 계약 고객의 50% 이상이 이 유산적 디자인 옵션을 선택하고 있다.
엔진 시동 노브를 당기는 즉시 자연흡기 V16 엔진의 우렁찬 음색이 깨어나며, 스로틀 조작 시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토크 필(Torque Fill) 보조가 더해져 RPM 바늘이 자이로스코프처럼 지체 없이 가속된다.
동시에 계기판 내부 톱니바퀴와 정밀 기어들이 일제히 연동되어 작동하는 모습은 첨단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압도하는 아날로그 기계공학의 완성을 보여준다. 투르비용은 2027년 초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개시될 예정이다.
| 구분 | 부가티 데스트리어 (Destrier) | 부가티 투르비용 (Tourbillon) |
|---|---|---|
| 차량 성격 | 솔리테어 프로그램 1-Off 원오프 하이퍼카 | 차세대 플래그십 양산 하이퍼카 |
| 파워트레인 | 8.0L W16 쿼드터보 엔진 | 8.3L 자연흡기 V16 + 3모터 PHEV |
| 최고 출력 / 공차중량 | 1,600 마력 / 약 1,800 kg | 합산 1,800 마력 (내연기관 1,000마력) |
| 전고 및 차체 특성 | 1,000mm (1m), 볼리드 모노코크 기반 | 독자 신규 설계 섀시 및 버터플라이 도어 |
| 실내 핵심 요소 | 망치 가공 알루미늄, 구리실 직물, 요크 휠 | 700개 부품의 스위스 시계공학 계기판 |
| 생산 수량 및 인도 | 전 세계 단 1대 (2년 내 완성) | 한정 수량 생산 (2027년 초 인도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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