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풀체인지 기아 카니발 'KA5' 중국 EV 공습을 버텨낼것인가
디젤 단종·2.5T 하이브리드 전환으로 기술 격차 확보 및 중국 전기차
상륙에 따른 국내 대형 MPV 시장 재편 전망
PBV 전용 eS 아키텍처 도입과 공간 효율성의 극대화
국내 미니밴 시장의 유일한 생존자, 기아 카니발의 5세대 풀체인지 모델이 빠르면 27년도 하반기, 28년도 상반기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드명 'KA5'의 5세대 풀체인지 카니발은 미니밴 구조를 뛰어넘는 대대적인 플랫폼 전환과 전동화 라인업 구축을 예고하며 글로벌 중국 자동차 기업의 국내시장 진출과 함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세대교체는 기존 내연기관 전용 N3 플랫폼 대신 현대자동차그룹의 차세대 전동화 및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용 뼈대인 'eS 아키텍처(eM 플랫폼)'를 전면 채택한다는 점이다. 구동 부품과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평평하게 배치되는 스케이트보드형 전용 플랫폼이 도입되면서, 대형 미니밴의 고질적인 한계였던 실내 공간의 구조적 제약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실내 바닥면의 중앙 돌출부나 굴곡이 완전히 사라진 '플랫 플로어' 구조가 구현됨에 따라 공간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이에 따라 2열과 3열 시트를 자유롭게 회전해 마주 보게 하거나 운전자의 필요에 따라 다채롭게 배치할 수 있는 실내 레이아웃 구조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배터리 하단배치로 무게중심이 낮아져 대형 미니밴 특유의 좌우 흔들림(롤링)이 개선되며, 멀티 챔버 에어서스펜션과 후륜 전동 AWD 옵션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파워트레인 체질 개선과 2.5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도입
파워트레인 라인업은 환경 규제 강화와 전동화 흐름에 발맞추어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단행한다. 기아는 이미 'The 2026 카니발' 연식변경 시점을 기해 2.2 디젤 모델을 국내 라인업에서 완전히 제외하며 단종 절차를 완료하였다. 1998년 1세대 출시 이후 대형 RV의 핵심 축이었던 디젤과의 결별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의 완전한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고배기량 3.5 가솔린 엔진 역시 효율성을 극대화한 '2.5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HEV)' 시스템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는 기존 1.6 터보 하이브리드의 출력이 아쉽다는 소비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다. 강력해진 2.5 터보 엔진 기반의 파워트레인을 주력으로 내세워 무거운 공차중량을 지탱할 넉넉한 견인력과 시원한 가속 성능, 그리고 두 자릿수 이상의 복합 연비를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초고전압 800V 시스템을 지원하는 대용량 배터리 팩을 탑재한 카니발 EV 모델은 약 20분 안팎의 초급속 충전 기능을 지원하며, 1회 완충 시 최종 500km 전후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배터리와 모터 유닛만으로 약 80~100km 거리를 무소음으로 주행할 수 있는 롱레인지 PHEV 버전까지 라인업에 추가해 글로벌 경쟁 모델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린다는 구상이다.
독점적 판매분위기에서 국내 시장의 변화
카니발은 2020년 4세대 출시 이후 국산 대형 RV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며 기아의 핵심 수익 모델로 기능하였다. 연도별 국내 연간 판매량을 살펴보면 2020년 약 64,195대를 시작으로, 2021년에는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약 73,503대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하였다. 2022년 부품 수급난으로 인해 약 59,058대로 다소 주춤하였으나, 2023년 하이브리드 모델의 첫 도입과 함께 약 69,85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하였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시장 지배력
2024년과 2025년 역시 연평균 6만 대 중후반의 견고한 판매량을 유지하였으며, 계약 고객의 6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 선택 기조를 보였다. 이러한 내수 및 수출 시장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카니발은 최근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만 대를 돌파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러나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국내 미니밴 시장에 강력한 외부 변수가 등장하며 시장 판도의 변화가 예고되었다.
중국 지커(Zeekr) 믹서와 샤오펑(Xpeng) X9등 미래 국내 대형 MPV 시장의 변수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잠재적 위협이자 변수로 부상한 대상은 중국 지리(Geely)자동차그룹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의 차세대 라이프스타일 전기 MPV인 '지커 믹스(Zeekr Mix)'이다.
지커코리아는 국내 메가 딜러사들과 손잡고 중형 전기 SUV '7X'의 가격을 공개하며 사전 계약에 돌입하는 등 한국 시장 상륙을 본격화하였다. 이와 함께 패밀리카 고객층과 완벽하게 겹치는 전기 미니밴 지커 믹스 역시 국내시장 동태를 살피며 출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커 믹스는 미래지향적인 원박스(One-box) 형태의 미니밴 구조에, 전동화 전용 플랫폼인 SEA-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전장은 4,688mm 수준으로 콤팩트하지만, 바퀴를 양 끝으로 밀어내어 휠베이스(축거)를 무려 3,008mm까지 확보하는 기염을 토하였다.
특히 차체 측면의 중심 기둥인 B필러를 완전히 제거한 양방향 전동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하여, 문을 열었을 때 무려 1,480mm에 달하는 독보적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양산형 차량에 전동식 270도 회전 시트를 적용해 앞좌석과 뒷좌석 승객이 완벽하게 마주 볼 수 있는 공간적 파격을 구현하였다.
이러한 중국계 프리미엄 전기 미니밴의 진출은 법인 및 비즈니스 수요가 높았던 카니발 하이리무진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카니발이 다져온 프리미엄 미니밴의 영역을 고성능 하드웨어와 첨단 인포테인먼트로 무장한 지커와 샤오펑등 중국 전기차 모델이 일부 잠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카니발 5세대 풀체인지(KA5)는 공간적 혁신과 시장의 니즈를 반영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의 다각화를 이루는 한편, 국산차 특유의 브랜드 인지도와 파격적인 디자인 변경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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